
【강릉】강릉단오제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 ‘제32회 강릉사투리 경연대회’가 지난 달 31일 단오터 수리마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원일보사와 (사)강릉말보존회, (사)강릉단오제위원회가 공동주최하며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 영상시대, 농협강릉시지부, 씨마크호텔등이 후원, 한국수력원자력 (주)한강수력본부가 협찬한 이번 대회에는 단오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행사답게 수 많은 인파가 행사장에 모여 강릉사투리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총 8팀이 출전해 경쟁을 벌인 결과 대상의 영예는 ‘쌀 다섯말’ 로 가족이 살아 낸 사연을 펼치는 조월자 할머니가 안았다. 한날한시에 시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넷째를 얻은 사연을 소개한 박재복 할머니와 농사꾼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풀어낸 최광선씨가 나란히 금상을 수상했다.
은상은 지우아리 덕에 해녀의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펼친 신차순 할머니, 동상은 ‘망치매운탕 맛비결’ 이성춘씨가 각각 차지했다. 죽을고비를 4번이나 넘겼다는 최인자씨와 서울에서의 알바전쟁을 소개한 20대 처녀 장혜지양은 각각 장려상과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직접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순서에 앞서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김 지사는 사또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율곡 이이 십만양병설’을 강릉사투리로 풀어냈다. 무대 중간 “긴장된다. 박수쳐달라”면서도 무사히 무대를 마친 그는 특별상을 수상하며, 박수세례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강릉 출신 개그맨 김완기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심사위원장인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동철 강릉말보존회 위원, 조상원 강원일보 강릉본부 취재팀장이 심사를 맡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강릉시의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 서동진 강릉사투리보존회장,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 강미영 국립국어원 어문실장 등이 참석했다. 단양사투리보존회 회원들도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진오 사장은 “강릉사투리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강원일보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