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공병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방북 중인 쇼이구 서기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러시아 매체 기자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 영토 내 지뢰 제거를 위해 공병 병력 1천명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를 위해 군사 건설 인력 5천명을 각각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쿠르스크 지역에 전투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여기에 더해 복구와 재건을 위한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쇼이구 서기는 이번 방북의 주요 목적이 안보 문제 논의에 있었다며, 양측이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협력을 포함한 병력 교류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30년 넘게 중단됐던 러시아-북한 간 항공편 재개가 머지않아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언급하며, "이틀 뒤면 조약 체결 1주년이 된다. 이 조약은 단순한 문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달 4일 방북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아 김 위원장을 재차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