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이상헌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힘입어 서울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강원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서울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전반 25분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왼쪽 측면에서 이지호가 빠른 타이밍에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상헌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상헌의 올 시즌 첫 득점으로, 긴 침묵을 깨뜨린 값진 골이었다. 지난해 13골 6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던 이상헌은 올 시즌 부진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이어왔지만 이날 골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선제골 이후 강원은 서울의 반격에 맞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동점을 위해 라인을 올리고 파상공세에 나선 서울이었지만 골키퍼 박청효를 중심으로 한 강원의 수비 라인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대응했다. 전반 막판 루카스의 헤더가 골문을 크게 빗나간 장면은 서울의 조급함을 드러냈다. 전반전은 이상헌의 선제골에 힘입어 강원의 1대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서울은 교체 카드를 연달아 활용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특히 문선민 투입 이후 서울의 측면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56분 루카스가 강원의 박스 안을 돌파하며 시도한 슈팅을 박청효가 발끝으로 막아내며 다시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분위기를 내줄 수 없었던 강원 역시 모재현과 김건희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영입한 공격 자원들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후반 71분 서울이 웃었다. 정승원의 중거리 슈팅이 강원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 앞에 있던 문선민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으로서는 다소 불운한 실점이었다.
강원은 후반 막판까지 승리를 향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후반 86분에는 이상헌 대신 2004년생 신예 김도현을 투입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강원은 서울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며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6승 4무 9패(승점 22)로 10위에 자리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동력을 이어갔다. 강원은 오는 21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올 시즌 강릉 첫 홈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