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 태장1동 KBS 송신탑 철거

용영식 태장1동주민자치위원장

60여 년 전,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세워졌던 KBS 원주 송신탑은 이제 시대의 흐름 속에 그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거대한 철탑은 더 이상 자부심의 상징이 아닌, 태장1동의 발전을 가로막는 벽이자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태장1동은 원주시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다양한 도시 개발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주민들은 수년간 송신탑 철거와 부지 활용에 대한 목소리를 내어 왔지만,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송신탑이 자리한 넓은 부지는 오랜 시간 폐쇄된 채 방치되어 왔고 이는 전자파에 대한 불안, 도시 미관 저해, 주변 개발 제한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일대는 태장1동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지역의 균형 발전과 재생을 추진함에 있어 핵심적인 공간임에도, 오히려 '죽은 땅'으로 남아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태장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모아 세 가지 핵심 사항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첫째, KBS 송신탑의 조속한 철거입니다. 기술의 유산이었던 송신탑은 이제 주민 생활에 불편과 제약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시대적 역할을 다한 송신탑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구조물 철거가 아니라, 태장1동을 다시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첫걸음입니다.

둘째, 공공복지 및 여가 공간 조성입니다. 태장1동에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조차 부족합니다. 송신탑 부지를 행구동 수변공원처럼 자연 친화적인 테마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주민 문화복합공간 등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정주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도시 재생의 실현입니다.

셋째, 도시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입니다. 원주시의 발전은 일부 지역만의 개발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태장1동은 그동안 소외된 지역이었으며, 이제는 행정기관과 관계 부처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예산 배정과 정책적 관심을 통해 태장1동이 스스로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우고, 생계를 꾸리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태장1동의 변화는 단지 한 지역의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원주시 전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합니다. 태장1동주민자치위원회는 이 뜻이 관철되는 날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의 삶을 위한 변화의 시작을 반드시 이끌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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