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와 지역이 함께 만드는 축제, 춘천영화제의 여정이 시작됐다.
2025 춘천영화제가 26일 춘천예술촌에서 막을 올렸다. ‘영화의 봄’을 슬로건으로 열린 개막식에는 영화인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 영화로 화합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김혜나가 맡았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 배우는 이날 “저에게 춘천영화제는 연출 데뷔작 ‘시기막질’을 처음 선보인 고마운 영화제”라며 춘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치매 소재 영화 공모전 ‘다행희야’ 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와 춘천영화제가 함께 주최한 공모전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은초롱상(최우수상)은 남현우 감독의 ‘그냥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에게 돌아갔다. 물망초상(우수상)은 류정석 감독의 ‘알로하’와 황슬기 감독의 ‘홍이’가 각각 차지했다.

개막작으로는 영화 ‘미션’이 상영됐다. 작품은 ‘입시지옥’에 갇힌 한국 사회의 단편을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흑백 필름에 담아냈다. 영화는 각각 춘천과 원주서 활동 중인 안준국, 조현경 감독의 작품으로 강원영화학교를 통해 완성됐다. 특히 이번 개막작은 강원 영화인들의 협력과 성과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춘천 출신 장우진 감독(봄내필름 대표)이 원안을 쓰고 제작에 참여했으며, 춘천 출신 배우 양흥주가 주연을 맡았다.
올해로 12회째 시민과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는 춘천영화제는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영화제 기간 춘천예술촌과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50편의 영화 상영과 10팀의 공연이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올해는 춘천시영상산업센터와 공동으로 ‘2025 영화도시 춘천 발전 포럼’을 개최, 영화제의 미래를 함께 그린다.

박기복 춘천영화제 이사장은 “한 편의 영화가 누군가의 삶이 되고 도시가 영화로 물드는 시간은 영화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며 “춘천영화제는 올해도 지역의 이슈에 귀 기울이며 더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은 과거부터 지역 규모에 비해 많은 영화관이 있는 시네마 천국같은 도시였다”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는 춘천영화제의 발전을 기쁘게 생각하며, 춘천시 역시 VFX 산업을 중심으로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