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보성 어부 연쇄살인', '밀양 단란주점 살인' 주범들 장기 사형수 복역 중 지난해 사망

◇교도소. 연합뉴스TV 캡처.

사형제도 존폐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복역 중이던 흉악범죄 사형수들이 잇따라 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보성 어부 연쇄살인'의 오종근, '밀양 단란주점 살인'의 주범 강영성 등 미집행 사형수 2명이 지난해 각각 사망했다.

오종근은 2007년 8∼9월 전남 보성으로 여행 왔다가 자신의 배에 타게 된 남녀 여행객 4명을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무참히 살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됐다.

강영성은 1996년 1월 경남 밀양시 삼문동 화랑단란주점에서 상대 조직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병원까지 쫓아가 살해, 출동한 경찰관 등 7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조직폭력배다.

이들은 광주교도소에 수용 중 고령과 질병 등으로 숨을 거뒀다. 오종근은 지난해 7월께, 강영성은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종근은 2010년 사형을 확정받아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복역했고, 지난해 사망 당시 86세였다.

강영성은 30세였던 1996년 사형이 확정돼 지난해 58세에 사망했다.

오종근은 사형제가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 소송을 냈고, 강영성은 뇌출혈 등으로 투병 후 형집행정지를 신청하기도 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 2명이 생을 마감하면서 남은 사형 확정자는 모두 57명이다. 이 중 4명은 군형법으로 사형이 선고돼 국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이후 사형 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흉악범죄자의 사형 집행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2023년 법무부는 사형장이 있는 전국의 교정기관에 관련 시설 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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