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 대해 '바캉스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의원의 농성 방식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인준을 볼모로 해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내란 청산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것이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발목 잡으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실내에 작은 텐트와 선풍기를 가져다 두고 맛있는 김밥도 먹는 나 의원의 농성을 두고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국정을 흔들지 말라"면서 "김밥, 커피, 선풍기, 텐트까지 동원한 웰빙 캠핑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거들었다.
또, 이언주 최고위원은 "나 의원은 단식 농성이 아니라 처음 듣는 숙식 농성을 하고 있다"면서 "국회 중앙홀에서 김밥, 주스, 선풍기까지 동원한 웰빙 농성을 하면서 국회 중앙홀에서 세금으로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말 씁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내란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특혜를 요구하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조사자 교체, 출석 기일 변경 요구 등을 수사 방해로 규정하고 원칙에 따른 내란 특검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 직무대행은 "내란 특검의 첫 조사를 받은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태도가 가관"이라며 "10시간 가까이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특별 대우를 요구하고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윤석열의 기고만장한 행태를 보면서 오히려 매를 벌고 있다고 한다"며 "내란 특검은 윤석열이 (추가) 소환과 조사를 거부하면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라"고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이 비공개 조사 요청과 조사자 교체를 해 달라는 요청에 이어서 출석 기일 변경까지 해달라며 전례 없는 특혜를 요구하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내란 수괴가 제 한 몸 지키겠다며 온갖 법 기술을 부리는 모습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모두 법정에서 구속된 피고인이었다"며 "이제 윤석열 차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특검 수사에 응하는 척하면서 수사 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정말 끝까지 구질구질한 '법꾸라지' 행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의회 폭거, 이 대통령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며 "오늘부터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법사위원장 반환도 요구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열린 '상임위원장 강행 처리 규탄대회'에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우리 당은 80여석밖에 안 되는 민주당에 법사위원장과 좋은 상임위원장을 양보했다. 이게 국회 관행"이라며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됐다. 의회주의자로서 이런 국회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총리 자리에 갈 게 아니라 빨리 피의자로 검찰청에 가서 수사받을 대상 아닌가"라며 "대통령도 전과자, 총리도 범죄 혐의자, 대통령은 피고인, 총리는 피의자인 대한민국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겠나. 당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같은 당 박덕흠, 강선영, 서명옥 의원 등도 나 의원 농성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