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동해안 첫 반도체교육센터 개소에 거는 기대

강릉중앙고에 ... 도내 직업계고 가운데 최대
제조·개발·설비보전실 등 첨단 실습 공간
효과 배가 위해 도 차원 중장기 계획 마련돼야

강릉중앙고에 동해안권 최초이자 강원지역 직업계고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도체교육센터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이번 개소는 단순한 교육시설 확충을 넘어 강원특별자치도 산업 구조의 전환을 이끄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도하고 지역사회의 기대를 모은 이 사업은 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해안권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 조성의 첫걸음이다. 특히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 속초, 삼척 등 동해안 도시들이 반도체 및 AI 융합 산업 유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센터의 개소는 시의적절하다. 해당 센터는 반도체 제조실, 개발실, 설비보전실 등 첨단 실습 공간과 클린룸 기반의 실습실을 두루 갖추며, 영동권 유일의 융합형 실무 기술 인재 양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역 내 청소년들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현지에서 배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더욱이 강릉중앙고는 기존 일반과목 위주의 교육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습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산업계와 교육계 간의 괴리를 줄이고 있다.

이는 명실공히 ‘교육과 산업의 선순환’ 모델 구축의 출발점이며,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실습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향후 춘천·원주·강릉 3대 권역에 반도체 관련 학과가 신설되고, 기숙사 신축을 통해 전국 단위 우수 인재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기대를 더한다. 이번 센터 개소는 도내에서 오랫동안 지적돼 온 산업기반과 인재 양성 체계 간의 불균형을 해소할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도내에서는 춘천기계공고, 원주미래고와 함께 연간 112명의 실무형 인재가 배출될 예정이다. 여기에 산·학·관 협력체계를 견고히 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조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교육 품질의 지속적 유지와 더불어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유연한 커리큘럼 설계, 현장 적응력 강화를 위한 산학 실습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교사 역량 제고를 위한 전문성 강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므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산업 트렌드 분석 및 신기술 도입 등 민첩한 대응 체계 확립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교육센터의 효과가 강릉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동 전역과 도내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이를 위해 도 차원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 인재 양성과 산업 수용 간의 피드백 시스템 정착이 요구된다. 즉, 도내 각 산업단지와 관련된 인턴십·취업 연계 시스템, 창업보육 인프라 확대,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각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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