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강원지역 가게 문을 닫은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폐업 공제금이 253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253억원(1,93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31억원·2016건)보다 9.5%(22억원)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됐던 2019년 130억원(1,729건), 2020년 162억원(2,231건), 2021년 217억원(2,921억원) 등 연간 폐업공제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441억원(3,515건)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 공제금은 소기업·소상공인이 월 5만~100만원을 납부한 뒤 폐업·노령·사망 등 사유가 생기면 지급하는 일종의 자영업자 퇴직금이라 할 수 있다.
매월 5만원씩 5년 납입하면 326만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사회 안전망이 열악한 자영업자의 최후 보루인 폐업 공제금 증가는 더이상 버티기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가게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강원자치도 내 자영업자 폐업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도내 사업자는 2만7,772명으로 2023년(2만7,186명)보다 2.2% 증가했다. 자영업자 폐업은 내수 밀접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소매업이 6,985건으로 전체 25.2%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음식업(5,678건), 서비스업(5,338건), 건설업(1,963건) 순이었다. 소매업 폐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4,436건)보다도 57.5%(2,549건) 급증했다.
중기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대출이 2023년 대부분 만료되면서 폐업 건수와 공제금 수령액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을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