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KBO 중간 결산]‘투고타저’ 시대… 리그의 흐름이 달라졌다

‘1점대 ERA’ 한화 폰세, 역대급 전반기 지배
디아즈·안현민, 타석 장악한 외국인과 신예
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엘롯기도 반등
관중 1,200만 눈앞…경기 시간 27년 만에 최단

◇만원 관중이 들어찬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모습. 삼성은 올 시즌 홈 45경기에서 102만2,094명을 동원했다. 한 경기 평균 관중 수도 2만2,713명을 기록, 전체 1위다. 사진=연합뉴스

2025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투수의 시대’를 증명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리그 타율이 2할5푼대로 떨어지고 3할 타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역대급 투고타저 속에서 어떤 기록과 이슈가 전반기를 수놓았는지 짚어본다.

리그 타율은 지난해 0.277에서 올해 0.259까지 하락했다. 3할 타자는 24명에서 10명으로 급감했다. 투수들이 득세한 배경에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정착과 피치 클록 도입, 그리고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은 단연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한 폰세는 평균자책점 1.95, 다승 11승, 탈삼진 161개, 승률 100%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17일에는 SSG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18탈삼진을 기록,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타석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다. 29홈런 88타점, 장타율 0.595로 홈런·타점·장타율 세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와 홈런 격차가 9개에 달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의 ‘50홈런 타자’ 등장이 기대된다. 또 한 명의 이변은 kt wiz 신예 안현민이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56, 출루율 0.465, 장타율 0.648, OPS 1.113으로 전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8월 초 규정 타석을 채울 경우 신인왕을 넘어 MVP 경쟁도 가능하다.

팀 성적에서는 한화의 반전이 두드러졌다.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을 앞세워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LG, 롯데, KIA는 각각 2~4위를 차지하며 ‘엘롯기’라는 이름값을 되찾았다.

흥행 면에서도 기록이 쏟아졌다. 10일까지 전반기 누적 관중 758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라면 사상 첫 1,2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삼성은 이미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구단 사상 첫 140만 관중도 가시권이다. 이 추세라면 1982년 출범 이후 누적 2억 관중도 올해 안에 달성될 전망이다.

경기 시간 감축도 눈에 띈다. 피치 클록 전면 시행으로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으로 줄었다.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최단 기록이다.

후반기에는 순위 싸움과 함께 또 다른 기록이 쏟아질 전망이다. 새로운 MVP와 신기록은 물론, 가을야구 진출 팀의 윤곽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시간이다. 어떤 팀이 가을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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