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번 정부의 대북확성기 철거를 환영했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의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긴장 될 때마다 군사충돌을 비롯한 전쟁에 대한 불안을 안고 지내야 했다. 이때문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및 대남방송 중단에 이어 이번 대북확성기 철거가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라며 반기고 있다.
철원읍 대마리와 김화읍 생창리 등 민통초소와 인접한 민북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사이렌 소리, 철판 긁는 소리, 북치는 소리 등 기괴한 소음이 마을을 휘감았고 농사일을 하는 주민들을 괴롭혔다.
특히 밤과 이튿날 새벽 시간대에도 대남방송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며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고령의 주민들은 이번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철거를 남북관계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을 기대했다.
철원군 생창리 주민 A씨는 "새벽 시간 북한의 대남방송이 집 안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여서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남방송이 멈춰 일상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는데 이번 대북확성기 철거가 남북관계 개선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과 10km 이상 떨어졌지만 밤 시간대 대남방송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동송읍 오덕리와 철원읍 화지리의 일부 주민들도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철거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화지리 주민 B씨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불편을 겪어왔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고 했다.
철원은 물론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다른 접경지역 주민들 역시 대북확성기 철거가 남북 긴장상태 해소에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정충섭 양구 해안면 현2리 이장은 “그동안 대남방송으로 잠을 자기 어려웠고 영농활동에 지장이 컸었지만, 이제는 들리지 않아 최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면서 “대북 확성기 철거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북한에서도 대남 확성기를 하루 빨리 철거해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