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인구 감소 문제, 및 주요 석탄광산 폐광, 특히 국방개혁으로 인한 군인 인구 급감 및 그로 인한 지역 상권 붕괴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 대안으로 제시된다.
최근 철원 화강쉬리캠핑장에서 개최된 '2025 여기저기 페스티벌 in 철원'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관광 스타트업과 로컬 크리에이터가 직접 개발한 혁신적인 콘텐츠와 소상공인의 참여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캠핑형 감성 축제다. '관광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관광 분야의 AI 기술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지역 관광산업이 단순 체험을 넘어 AI와 융합한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철원을 중심으로 강원지역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하려한다.
첫째, 킬러 콘텐츠 및 테크 기반 관광상품 개발이다. 과거 패키지 여행에서 개인 여행(FIT, Free Individual Trip) 중심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테크 중심의 관광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하다. '여기저기 페스티벌'과 같이 드론쇼, 미디어파사드 등 기술을 접목한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은 의미 있는 시도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둘째,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다. 화천 산천어 축제가 좋은 사례다. 지역의 축제도 국제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축제 콘텐츠의 특징과 교통 입지 등을 분석해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K-컬처 연계 스토리 강화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를 지역 축제에 접목하여 팬 미팅, 공연, 드라마 촬영지 체험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축제의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고, SNS, 유튜브, 틱톡 등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활용 군용지는 강원의 중요한 관광자산이 될 수 있다. 국방개혁으로 인해 군부대가 철원 등 접경지역에서 이전 및 해체되면서 지역 상권 붕괴와 인구 유출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군사 규제와 군 외부성의 피해를 감수해왔으며, 군부대가 떠난 후 남는 대규모 미활용 군용지가 지역 경제 회생의 동력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실제 양구군에서 실시한 2020년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군민의 40.9%가 군 유휴지 개발을 요구했으며, 인접 군(郡)에서도 유사한 비율을 보였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의 사례를 보면, 군사기지 폐쇄 시 해당 지방 정부에 기지를 무상으로 양여해 지역 발전에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프랑스군은 '군 유휴지 재활성화 협약'을 통해 지자체가 1유로의 상징적인 가격에 미활용 군용지를 선매입하도록 하고 환경오염 정화 사업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 국방개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활용 군용지를 관광 명소 개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강원은 지리적으로 위쪽으로는 군인경제, 동쪽으로는 폐광경제의 영향으로 인구절벽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2024년 내국인 관광 선호도에서 제주도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군인 경제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여기저기 페스티벌'과 같은 혁신적인 시도와 관광 산업의 다변화 및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재설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그리고 민간 기업이 함께 손을 잡고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 그리고 유기적인 협력이 계속되어야 할 때다. 청정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원자치도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