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5일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숙소 문제를 지적하며 외교 행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디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외교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가 방미일정을 시작했다"고 운을 띄우며 "그런데 이 대통령은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뒤늦게 호텔 숙소를 잡아 묵는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등급의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인 문재인 전 대통령, 실무방문(Working Visit)이었던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국빈 방문(State Visit)이었던 이명박·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방문 형식을 불문하고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도록 미국 측이 예우했던 전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가 잠잠할 뿐만 아니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눈에 띄지 않고, 미국 주류 언론들의 주목도도 낮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방미에는 이례적 장면이 이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일 정상회담 배석을 건너뛰고 급히 미국으로 향했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까지 총출동했다"면서 "이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작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한미 통상안보 협상에서 중요한 키는 기승전 대중국관계"라면서 "지난 달 방미 단장으로서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조야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도 누차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그런데 이재명 정권은 방미 직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중특사단을 파견해 양다리를 걸쳐놨다"면서 "양다리 외교는 결국 미중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는 자충수다. 외교에서의 전략적 모호함은 미중 모두로부터 외면 받게 될 뿐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직전에 한일 정상회담에서조차도 자유 동맹에 대한 이 대통령의 스탠스를 의심받을 만하다"라면서 "이시바 일본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언급한 반면,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했다"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안 그래도 힘든 한미 간 협상을 눈앞에 두고, 굳이 북한과 중국의 심기를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것은 명백한 자초위난"이라면서 "국익보다 그들의 심기가 더 중요한가? 강력한 대북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를 자진해 철거해놓고도, 온갖 조롱을 받고, 북한의 대남 확성기는 오히려 늘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외교는 국익을 위한 선택이지 모든 이를 만족 시키려는 줄타기가 아니다"라며 " 이재명 정권의 애매모호한 외교 행보는 결국 우리나라를 그 누구도 믿지 않는 고립된 국가로 만들 뿐"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