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미 정상회담 현장 리포트] 李 대통령 "현실적·합리적 결론 나올 것···대북·안보 문제도 의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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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비행기서 순방 동행 취재진과 기내 간담회
1시간가량 한미 정상회담 전략 및 의제 등 질문 받아
李 "과거보다 외교 어려워져··· 더 나은 상황 만들어야"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는 "이미 합의된 사항, 쉽게 못 바꿔"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미국 합류하며 치열한 물밑 줄다리기 관측도
26일 새벽1시15분(한국 시간)부터 한미정상회담 시작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공군1호기로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기지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이재명 대통령을 따라 미국행 오른 기자들 앞에 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당시처럼 이번에도 공군1호기에서 '깜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고생이 많다"는 '인삿말'로 시작된 간담회는 '한 분만 더 하겠습니다'라는 강유정 대변인의 말이 거듭 이어지며 결국 한시간 가량 이어졌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여러 현안과 전망이었다. 일각에서 불거진 협상 난항 우려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비했느냐가 질문의 주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후속 협의 전망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이 매우 힘든데,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입지가 많이 어려워진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지만 그런 어려움조차 이겨내고 국익을 지켜내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게 제가 할 일이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을 회담의제로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며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까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하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농축산물 개방에 대해 미국 측 요구가 있다는 지적에는 "바꾸자는 요구도 미국의 각 부처 단위로 있기도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큰 합의를 이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친중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구체적인 미국과의 협상 전략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최대한 치밀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이례적으로 미국을 찾은 상황 등을 고려하면 물밑에서 이미 양국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과 관계자들은 백악관 인근 호텔에 머물며 막판까지 만반의 준비를 거듭했다. 백악관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는 현재 공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현지시간 25일 낮 12시15분(한국시간 26일 새벽1시15분) 시작된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낮 12시45분부터는 백악관 캐비닛룸으로 장소를 옮겨 오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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