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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울며 공감하는 무료영화관, 노년의 삶에 꽃을 피우다”

“웃고 울며 공감하는 무료영화관, 노년의 삶에 꽃을 피우다”

◇지난 26일 춘천미래동행재단이 운영하는 무료상영관에서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상영하고 있다.

“영화 보러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춘천 옥천동에 사는 황화자씨(84)는 무료영화관의 단골손님이다. 김씨는 “배꼽이 빠지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저절로 지난 세월이 떠오른다”며 행복한 노후의 한 장면을 전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무료영화관은 춘천미래동행재단(이사장;신용준)이 지역주민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매달 두 차례(둘째·넷째 화요일), 교동 소양동 커뮤니티 돌봄센터(동보빌라 맞은편)에서 문을 연다.

첫 상영작은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 ‘소풍’이었다. 이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7번방의 선물’,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홍도야 우지 마라)’, ‘수상한 그녀’ 등이 상영됐다. 지난 26일에는 조선의 마지막 왕후 명성왕후와 호위무사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스크린에 올랐다. 영화 속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명성왕후의 절규와 함께 시해 장면이 이어지자, 광복 80주년을 맞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먹먹한 감정이 어려 있었다.

무료영화관은 단순한 상영에 그치지 않는다. 상영 전에는 춘천영화제 이대범 조직위원장(전 강원대 교수)이 자원봉사로 나서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와 해설을 곁들이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재단 산하 노후동행사업단 전문가들이 건강, 가족관계, 상속·증여, 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도 제공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무료영화관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치유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웃고 울며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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