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사진사가 촬영한 당시 사진 40여장이 공유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의 백악관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을 백악관 웨스트윙(서관) 입구에서 맞이하는 장면과, 집무실에서의 정상회담 장면 등 언론에 공개된 모습뿐 아니라 취재진이 퇴장한 뒤 두 정상이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진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설명 또는 설득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에 앉아있고, 이 대통령은 그 책상에 왼손을 대고 오른손은 펴든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 양 옆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통역이 자리하고 있다.

결단의 책상 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행사 때 자주 착용하는 붉은 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모자가 놓여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한국 측 정상회담 수행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인을 해 둔 모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사진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타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줄곧 보여준 모습과 유사하다.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공동성명 채택이 사실상 불발 되면서 다른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국제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집무실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손을 앞으로 편 채 이 대통령과 강 실장에게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앉은 채 모자챙에 사인을 하는 동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화보집을 살펴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또 집무실에서의 회담과 연속해서 이어진 업무 오찬 때 오찬장인 백악관 내각회의실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이 대통령과 조현 외교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착석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선보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는 집무실 TV 모니터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