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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조기대선 이어 가뭄까지’ 강릉 이벤트업계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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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 악재, 매출 직격탄
마땅한 대책 없어 비 오기만 바랄뿐

【강릉】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지역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강릉 이벤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강릉에서 이벤트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당초 예정됐던 행사의 절반 가량이 취소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9~10월은 행사가 가장 많은 시기이지만 강릉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대표 축제인 커피축제마저 취소되는 등 성수기를 누리기 힘들어졌다.

특히, 올해 산불, 조기대선이라는 악재가 이어진 상황에서 가뭄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김씨는 “그나마 타 지역 축제를 계약해 둔 것이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올해 3연타를 맞은 탓에 강릉 이벤트업계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강릉에서 공연 중계업체를 운영 중인 권순철 한국이벤트협회 도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화상으로나마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지만 지금은 아예 취소가 돼다 보니 더 힘든 상황”이라며 “그동안 강릉지역 행사만 주로 다녔는데 이제는 타 지역 행사도 다니고 있다. 5년 미만의 신생 업체들은 더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권순철 지회장은 “아직은 10월까지 행사만 취소된 상태인데 가뭄이 더 길어져 이후 행사들까지 취소될까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많은 비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병옥 한국이벤트협회 강릉지회장은 “변수가 어쩌다 한 번 오는 거라면 버티겠지만 올해만 벌써 세 번째이다 보니 대부분의 강릉 업체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다른 일을 병행하거나 업종을 바꾸려는 생각을 하는 종사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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