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강릉 홈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득점 없이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강원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리그 강릉 홈 경기 무패 행진을 16경기(10승 6무)로 늘렸지만 파이널A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했던 대전전에서 아쉽게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김건희와 이상헌이 투톱에 섰고, 김대원과 이지호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다. 이유현과 서민우가 중원에 포진했고, 포백은 송준석, 강투지, 박호영, 강준혁으로 구성됐다. 박청효 골키퍼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대전도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와 마사가 투톱을 이뤘고, 에르난데스와 주앙 빅토르가 좌우 측면에 섰다. 이순민과 김봉수가 중원에 자리했고, 포백은 이명재, 안톤, 하창래, 김문환이 형성했다. 이준서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 9분 마사가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1분 강원의 좋은 공격 전개 끝에 박스 안에서 이상헌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30분 에르난데스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6분 김건희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40분 대전이 슈팅 세례를 퍼부었지만 박청효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전반 45분 마사가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은 0대0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 없이 후반에 나섰다. 후반 9분 에르난데스의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1분 마사가 박스 안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넘겼다. 강원은 이지호와 이상헌을 빼고 구본철과 모재현을 투입했다.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유현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김건희의 헤더가 나왔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2분 박청효 골키퍼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처리하려다 수비수와 부딪혀 공을 흘렸다. 흘린 공을 이명재가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유현이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27분 대전이 교체카드 3장을 동시에 사용했다. 에르난데스, 마사, 주앙 빅토르가 나오고 정재희, 김승대, 김현욱이 투입됐다.
후반 33분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이 과정에서 심판에 항의하던 정경호 감독이 경고를 받았다. 후반 35분 강원의 프리킥을 방해하며 시간을 지연한 김현욱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후반 39분 김대원과 송준석을 대신해 김도현과 홍철이 들어갔다.
후반 41분 주민규를 대신해 유강현이 투입됐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유현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었다. 추가시간 1분 구본철이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추가시간 4분 강원이 박스 안에서 연이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도현의 슛은 수비수에 막혔고, 침투해 들어간 강투지의 패스는 누구의 발에도 닿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은 11승 9무 11패, 승점 42점으로 28일 FC안양전을 앞둔 광주를 제치고 6위로 올라 섰다. 이날 관중수는 7,112명이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강원의 홈 무패 기록을 깨고 싶었는데 아쉽고, 선제골을 넣을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후반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들이 다른 에너지를 발산해 주기를 원했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 얻어낸 1점이 소중한 1점이라 생각한다”며 “찬스에서 한 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이 나와야 팀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은 3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페이즈 2차전 청두룽청 원정에 나선다. 강원의 구단 역사상 첫 ACLE 원정경기이자 해외에서 치르는 첫 공식경기이다. 정경호 감독은 “홈에서 ACLE 첫 승을 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며 “다음 주말 안양과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청두 원정에 집중하기는 힘들지만 승점 1점이라도 갖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 가뭄 이후 오랜만에 홈 경기를 찾은 김진태 도지사는 “도민들과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일상에 소중함을 느낀다. 시즌 막바지인데 선수들이 더욱 힘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