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교역 위축,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던 강원 수출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상호관세는 지난 7월 말 합의 이후 이미 15%가 적용되고 있다. 또 품목관세 중 의약품·목제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고, 항공기 부품·제네릭(복제약) 등에는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에 그동안 위축 양상을 보였던 강원 수출이 시름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의 ‘2025년 9월 강원지역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도내 수출은 2억4,231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3% 감소한 바 있다. 주요 수출시장 중 대미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감소를 견인한 것이다.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으며, 올 하반기 들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면류(-39.9%), 의료용전자기기(-30.0%), 의약품(-67.6%) 등의 품목 수출이 급감했다.
협상 내용에 자동차 관세 인하와 의약품 최혜국 대우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강원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 및 의약품 기업 등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관세 협상 영향으로 30일 파마리서치(5.43%), 에이프릴바이오(1.84%) 등 도내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전날보다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관세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면류 등 일부 식품업계의 관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세 인상률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업계 측은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가 적용된다는 소식은 기업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