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1년 3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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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배추·무 4만7천t 공급…500억원 할인 예산 투입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평균 37만8천860원으로 지난 해 대비 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2 사진=연합뉴스

여행 관련 품목 소비가 늘어나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한 차례 1.7%로 둔화했다가, 9월 다시 2.1%로 올라섰다.

해외단체여행비, 숙박료, 미용료 등이 포함되는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가 3.6% 올라 전체 물가의 0.72%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10월 긴 추석 연휴에 해외단체여행비, 승용차 임대료, 콘도 등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콘도 이용료는 26.4% 급등했고, 승용차 임차료(14.5%)와 해외 단체여행비(12.2%)도 10%대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3.1% 뛰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5%p 기여했다.

이 중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올랐으며, 특히 돼지고기(6.1%)와 고등어(11.0%)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산물도 1.1%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쌀(21.3%)과 찹쌀(45.5%) 등 곡물은 최근 잦은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과실류(10.9%)에서는 사과(21.6%) 상승 폭이 컸는데, 이 역시 잦은 비로 사과 출하가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 및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14.1% 하락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석유류는 4.8% 상승하며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의 최고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국제유가 하락(-10.9%)에 따른 기저효과에 최근 환율 상승 등이 배경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제주국제공항에 귀경객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5.10.9 사진=연합뉴스

가공식품은 3.5% 올랐지만, 9월(4.2%)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추석 명절 할인행사와 명절 관련 식료품(부침가루·식용유 등) 가격 하락 또는 상승 폭 축소 효과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외식 물가는 3.0% 올라 전달(3.4%) 대비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일부 햄버거·피자 등 업계 세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어류·조개류·채소·과실 등)는 0.8% 하락했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5% 올랐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역시 작년 7월(2.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과 민생소비 쿠폰의 관련성을 두고 "특별히 소비쿠폰 영향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큰폭으로) 상승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등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했다.

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추와 무를 4만7천500t(톤) 공급하고 500억원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배추 3만6천500t과 무 1만1천t 외에도 고추와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을 5천t 방출한다.

500억원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는 다음 달 3일까지 대형·중소형마트 등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이중 200억원을 수산물 할인 행사에 투입해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을 열고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공급과 할인 대책 외에도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 농약 검사 등 안전 관리에도 나선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양의 김장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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