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재명 대통령이 찾은 강원 원주 산림항공본부 훈련장은 관·군이 함께 꾸린 ‘입체 산불진화 전장’이었다. 다목적 진화차와 드론, 대형 헬기 등 첨단 장비가 총동원돼 공중·지상을 아우르는 훈련이 펼쳐졌고, 이 대통령은 “과잉이라도 조기 대응이 최선”이라며 산불 대응 체계 전면 개선을 주문했다.
■다목적 진화차·드론 총동원=공중진화대가 설계에 참여한 다목적 산불진화차는 군용 차량을 개조해 산악지형에서도 진입이 가능하며, 최대 2km 거리까지 진화선을 전개할 수 있다. 고성능 진화차는 3,500리터의 물을 싣고 45도 경사를 오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장비 구조를 직접 점검하며 “현장 중심으로 설계된 장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벽 화재용 드론은 분말 소화약제를 화점 위로 직접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퇴역 시누크, 산불용으로 전환하라”= 군의 대형 헬기 CH-47(시누크)은 밤비 바켓으로 5,000리터를 담수하지만, 기내 탱크를 장착하면 1만리터까지 가능하다. 이 대통령은 “퇴역 이후를 기다리지 말고 우선 개조해 산불용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블랙호크는 3,200리터 담수가 가능한 전용 기체 6대를 운용 중이며, 에어크레인은 47초 만에 8,000리터를 퍼 올린다. 산림청의 KA-32(카모프)는 29대가 주력으로 활동 중이지만 부품 조달이 어렵고, 국산 수리온은 2,000ℓ 담수와 인양 능력을 갖춘 차세대 전력으로 꼽힌다.
■“헬기만으론 부족…전문 인력 늘려야”= 이 대통령은 “헬기만으로 불을 끄는 게 아니다. 전문 인력이 지상에서 함께 싸워야 한다”며 산림청과 소방청의 협력체계 정비를 당부했다. 산림청은 공중·지상 전문 인력 539명을 운용 중이며 내년 증원을 검토 중이다.
■“아깝다고 생각 말고 전력을 투입하라”= 이 대통령은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낫다”며 초기 ‘과잉 대응’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헬기, 차량, 드론이 동시에 움직인 이번 입체 진화 훈련을 지켜본 그는 “조금의 주저함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 중심의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