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째를 맞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4.5%로, 직전 조사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천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4.5%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41.2%로, 직전보다 2.5%p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여야 간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강경 대치와 정치 공방이 국민의 피로감을 높이며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지지율이 53.8%에서 49.9%로 3.9%p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51.8%)과 인천·경기(57.1%)도 각각 3.0%p, 2.8%p씩 떨어졌다. 광주·전라(-1.8%p), 대구·경북(-1.5%p)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46.5%로 전주 대비 7.0%p 급감했고, 30대 역시 46.5%로 3.0%p 하락했다.
이외에도 40대(-1.3%p), 20대(-1.3%p), 50대(-1.2%p) 등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소폭 감소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 지지율이 59.8%에서 57.5%로 2.3%p 낮아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7%, 국민의힘이 34.2%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0.2%p 상승하며 3주 연속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0.6%p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1.7%p에서 12.5%p로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따른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에 맞선 내부 결집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반면 국민의힘은 지나친 강경 공세로 인해 대구·경북 및 보수층에서 피로감이 커지며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민주당 지지율이 대구·경북에서 5.2%p, 광주·전라에서 3.5%p 상승했다. 보수층 내 지지율도 6.7%p 올랐다.
국민의힘은 서울(+2.7%p), 중도층(+3.1%p)에서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대구·경북(-3.4%p), 부산·울산·경남(-2.2%p), 보수층(-6.4%p)에서는 하락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은 3.2%, 개혁신당 3.1%, 진보당은 1.0%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무당층은 9.1%로 나타났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6%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3.8%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