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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상권 벗고 ‘녹색 정원’ 으로 … 주민이 가꾸는 홍천 신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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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읍 신장대리 도시재생 사업 4년차/

(1) 도심정원사 양성 과정 안착
주민역량강화교육으로 첫 개설 42명 수료
내년 심화 과정 통해 자격증 취득으로 연계

아스팔트 도로 위에 상가들만 가득했던 홍천읍 신장대리 일대가 정원을 품은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천중앙시장과 전통시장이 있어 홍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상권이면서도 침체일로를 걸었지만,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창작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홍천읍 신장대리 도시재생 사업의 현황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10월 20일 신장대리 도시재생거점시설인 그린어울림센터 조성 예정부지에서 도심정원사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작은 정원 만들기’ 실습을 하는 모습.

◇홍천군과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은 17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신영재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심 정원사 양성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도심 정원사 양성교육으로 주민 역량 강화=홍천군이 17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 ‘2025 도심정원사 양성 기초과정’ 수료식. 이날 현장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42명이 수료생으로 참석했다.

올해 홍천군에 처음으로 개설돼 10주간 진행된 도심정원사 양성 과정은 주민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았다. 당초 30명만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2배 인원이 신청했다.

최고령자인 김윤배(76·북방면 소매곡리)씨는 “서울에서 홍천으로 귀촌한 지 10년이 됐는데, 자연과 식물을 체계적으로 배워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가지치기 하나에도 얼마나 정성이 필요한지, 껍질이 나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연소자인 강민희(24·홍천읍 연봉리)씨는 “조경학과를 졸업해 지식은 있었지만, 정원에 관심 있는 주민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은 분을 알게 됐다”며 만족했다.

도심 정원 문화 확산의 길잡이 역할 기대=수료생들은 배움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홍천군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교육의 혜택을 받은 만큼,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수료생인 한정식(62·영귀미면 속초2리)씨는 “아파트 생활이 답답해 지난해 귀촌 했는데, 정원 교육을 받아 뜻 깊었다”며 “수료생분들과 도심 곳곳을 가꾸는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기회가 된다면 이 분야에서 재취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지난 7월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과 도심 정원사 양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내년 3월부터는 심화 과정을 운영한다.

정원 관리사 자격증 취득으로 연계되는 과정이다. 단순한 취미·교양 교육이 아닌 직업 교육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심정원사 작품 전시회, 홍천목재문화정원박람회도 개최하며 정원 문화의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더 소통하고,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는 홍천형 도심 정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홍천군·강원일보]

◇지난 10월 20일 신장대리 도시재생거점시설인 그린어울림센터 조성 예정부지에서 도심정원사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작은 정원 만들기’ 실습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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