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에서 제철 음식을 먹고난 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원 이모(28·춘천)씨는 지난 14일 저녁 생굴회를 먹은 뒤 다음 날 새벽부터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렸다. 이씨는 “몸에 기운이 빠지고 열이 38도까지 올라 겁이 났다”며 “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노로바이러스 판정을 받고 나서야 원인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꼽히는 고통을 겪은 탓에 생굴 요리는 당분간 입에 대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어리굴젓을 먹은 김모(여·40)씨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김씨는 “굴을 먹은 다음 날 설사와 구토가 반복됐다. 물을 조금만 마셔도 곧바로 토할 정도로 탈수가 심했다”며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나서야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특별자치도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올 한 해 강원지역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192명으로 집계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저온 환경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특성상 겨울철 감염 위험이 높고,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 시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설사·복통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오한·발열이 동반된다. 증상이 심하면 물만 마셔도 토할 만큼 위장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후 손 씻기, 해산물 충분히 익혀 먹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식재료를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야 한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보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