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목공소·전시장된 빈집…강원도, ‘미래자산’ 전환 박차

[강원 빈집 7,091호, 기회의 땅 될 수 있을까?]
춘천 목공작업장·양구 문화복합공간 주민들 발길
강원자치도, 이달 18일 ‘빈집관리 종합계획’ 발표
빈집거래 활성화, 강원형 빈집정비 TF 운영 계획

◇춘천 마을창작공작소 집수리도서관에서 목공 프로그램을 듣는 최혜령(51)씨가 4단 수납장 원목에 바니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고은기자

해마다 늘어나는 빈집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역 쇠퇴를 부르는 난제로 지적돼 왔다. 이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는 빈집을 공유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한창이다. 강원도가 이달 ‘빈집관리종합계획’ 발표를 예고하면서 빈집 재탄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춘천시, 낡은주택 허물고 목공소로=약사천집수리도서관에 들어서자 원목 더미와 재단기, 나무로 만든 아령이 작업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목공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랍장을 만들던 최혜령(51)씨는 “버려졌던 집이 공유공간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을 잇는 거점이 됐다. 서울에서도 목공 체험을 오니 인구 유입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약사리고개 일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집수리 도서관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2022년 문을 연 약사천집수리도서관은 지금도 주민들의 망치질 소리로 북적인다. 문복례 약사명동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임시대표는 “앞으로 문화마을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 주변 빈집을 주차장·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해 정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양구군, 양곡창고 개조해 예술창고로=한때 양곡을 쌓아두고 농기계를 고치던 창고가 지금은 전시·요가 강습·학생 밴드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양구군은 미관을 해치던 농협 창고를 철거하고 이 자리를 주민 중심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낡은 창고 5개 동이 전시관, 140석 규모 공연장, 세미나실 등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올 9월 개소식을 마친 ‘버드나무 예술창고’는 벌써부터 전시 문의와 예약이 잇따르며 문화거점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군은 ‘관리 및 운영 조례’를 마련해 내년부터 정식 운영에 돌입한다. 올 시범 운영 기간에는 모든 공간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강원도, ‘빈집관리 종합계획’ 첫 선=강원특별자치도가 빈집을 철거 대상이 아닌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내놓는다. 도는 이달 18일 시·군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어 ‘빈집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4대 과제와 12개 세부 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방치된 빈집을 매물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해 소유주 책임 강화와 거래 활성화를 꾀한다. 또 2026년에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홍천·평창·화천 일대 빈집 48곳을 부동산 중개업소와 매칭해 매매·임대를 본격 추진한다. 김순하 도 건축과장은 “빈집의 체계적 관리와 지역 맞춤형 활용으로 빈집이 강원의 미래를 담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관리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춘천시 약사명동이 목공소, 공유공간이 자리한 약사리문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사진=고은기자
◇양구군은 미관을 해치던 농협 창고를 철거하고 이 자리를 주민 중심 복합공간인 ‘버드나무 예술창고’로 조성했다. 사진=양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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