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현직 양양군청 공무원이 경찰에 구속되자 양양 지역사회에서는 충격과 함께 연말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춘천지법 속초지원은 지난 5일 강요 등 혐의로 군 소속 7급 운전직 공무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환경미화원들에게 폭행·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명 ‘계엄령 놀이’를 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청소차에 태우지 않고 달리게 하고 특정 색상 속옷까지 착용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군청 자유게시판에는 군청 공직사회를 질타하는 글이 잇따르는 등 양양군 차원의 사건 처리를 지켜보겠다고 성토하고 있다.
군민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게시판에 “이번 환경미화원 사건에서도 해당 면장이나 관련 공무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 의원은 방송취재에서 별문제도 아닌듯 피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이 정말 제정신인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군의회 및 군청공무원 전원의 의식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군청 직원들도 연초부터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양양군은 올해 1월 김진하 군수가 민원인으로부터 금품과 성적 이익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전국적으로 충격과 공분을 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김 군수는 지난달 5일 항소심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6년을 구형받고 오는 24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느닷없이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양양군과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한창 피서객을 맞아야 할 시기, 이미지 실추 등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 7급 공무원 구속 사건은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상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자칫 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질까 일부 상인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양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양양의 경우 공무원들의 매출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며 “좀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군청의 한 간부 공무원은 “군청 직원의 ‘갑질’ 뉴스로 양양군이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데 연말 직원들 단체회식 조차 조심스럽다”며 “분위기를 좀 봐야겠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