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총 47개의 메달을 수확한 강원체고가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학교 운영 철학과 성적의 배경을 풀어놓았다. 강원체고는 전국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훈련 환경을 바탕으로 종목 다변화, 체계적 경기 분석, 영재 발굴 강화 등을 통해 ‘체계가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올해 성적에서도 이러한 기반은 드러났다. 지난해까지 수영·역도 등 일부 종목에 편중됐던 메달 구조가 육상·펜싱·역도 등으로 확산되며 종목 다변화가 눈에 띄게 강화됐다. 육상에서는 2관왕이 나왔고, 펜싱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역도에서는 심도은이 마지막 시기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경기력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또 강원체고는 경기력을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경기 결과 분석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경기 후 지도자가 교장실을 찾아 경기 과정과 흐름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결과 확인을 넘어 경기에서 드러난 기술·전술적 문제를 즉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거뒀다. 학교는 이를 통해 단기 성적보다 과정 중심 훈련을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생선수 감소는 학교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로 남아 있다. 기초종목 대회 축소와 중학교 팀 해체 등으로 발굴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체고는 전국 시합장을 직접 찾아 유망주를 탐색하고, 일주일간 체험훈련을 제공하는 맞춤형 스카우팅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있다.
강원체고는 올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시설 개선과 훈련 환경 보강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임경빈 교장과 신승호 교감은 “주어진 과정에 충실하면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올해 은·동메달을 따내며 성장한 1·2학년들이 동계훈련에서 기량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