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홍천여고가 개교 이후 69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 학생은 서울대 뿐만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 전형에도 동시에 합격하면서 지방 소도시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생인 황의진 양. 홍천에서 태어나 남산초, 홍천여중을 졸업했고, 농어촌 전형을 활용해 꿈을 이뤘다. 톱 3 의대가 모두 선발 할 정도로 인재의 요건을 갖췄다.
우선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다. 중3 시절 ‘슬기로운 의사 생활’ 드라마를 보면서 의사에 매력을 느꼈고, 업무와 역량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진로로 설정했다. 홍천여중 재학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맹목적으로 특목고, 자사고에 진학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역 고교를 선택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수업에 충실했다. 황의진 양은 “내신의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내기 때문에, 수업 중 농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잠도 충분히 잤고, 1~2학기 정도 선행한 내용을 수업 중 복습한다는 자세로 들었다”고 말했다.
학교의 독서 및 토론 활동도 적극 활용했다.
생명 과학 분야의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연구해 보고 싶은 분야를 생각해보고 기록으로 남겼다.
수시 면접에서는 “초고령화 지역인 홍천의 특성으로 인해 ‘고령 사회 속 의사’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 능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정 환경도 한 몫을 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황 양의 부모는 집을 도서관처럼 꾸며, 책과 친숙한 환경을 조성했다.
댄스 동아리 활동도 하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황의진 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문장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 지방 소도시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