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르포]“네 꿈을 응원할게”…발달장애 아이들에 열린 놀이공원 가보니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설명회
보행로 정비·쉼터 마련…‘열린 관광지’로 탈바꿈
“AI 인형에 진로 상담…응원 보내자 미소 화답”

12일 춘천시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에서 장애인 가정 총 120여명이 공연을 보고 있다. 신세희기자

12일 춘천시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에서 장애인 가정 총 120여명이 정서적 쉼터를 체험했다. 정서적 쉼터는 감각 자극에 취약한 방문객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신세희기자

“멋진 너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할게.”

지난 12일 춘천 레고랜드에 강원지역 자폐·발달장애인 가정 120여명이 모였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 음악으로 북적이던 테마파크를 즐기는 한편, 불을 낮춘 조용한 공간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커튼처럼 늘어선 광섬유 가닥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작은 유리창 속에서 물방울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이곳은 ‘정서적 쉼터(Sensory Room)’다. 쉼터를 찾은 발달장애 아동들은 각자의 속도로 잠시 앉아 쉬거나, 빛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긴장을 풀었다.

12일 춘천시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에서 장애인 가정 총 120여명이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이드 'MC 올리'를 체험했다. 이는 장애인과 아동, 노약자 등 이동 약자의 시설 이용을 돕기 위해 도입된 인형 형태의 AI 가이드다. 신세희기자

테마파크로 나선 아이들은 인형 형태의 AI 가이드 ‘MC 올리’를 목에 걸었다. MC 올리는 음성 대화를 통해 일상적인 소통은 물론 시설 안내까지 맡아 장애인과 이동약자의 파크 이용을 돕는다.

만화가를 꿈꾸는 발달장애 아동 오혜성(15)군은 “내 꿈은 만화가인데, 자신감이 없어서 힘들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올리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다. 잠시 뒤 “작은 그림부터 연습하면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거야. 멋진 너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할게”라는 음성이 흘러나오자 밝은 미소를 보였다.

레고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장애인과 이동약자 등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장애인 가정 120여명을 초청해 자동문 설치 확대와 무장애 보행로 정비 등 새롭게 개선된 시설들을 소개했다.

12일 춘천시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배리어 프리! 모두에게 열린 레고랜드' 열린관광지 조성 설명회에서 장애인 가정 총 120여명이 공연을 보고 있다. 신세희기자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