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강원 문화예술 변화의 중심에는 2026년부터 통합·확대 운영되는 ‘G-콘텐츠 아카데미’가 있다. 강원문화재단은 기존의 산발적인 창작 지원을 넘어, 아이디어 발굴부터 기획, 고도화, 그리고 실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지난 3년간 ‘강원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 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축적된 성공 사례를 시스템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성과는 이미 구체적인 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김성현 작가의 웹소설 ‘계절이 지나는’의 출판 계약과 함수비 작가의 이모티콘 출시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유지인 작가의 그림책 ‘모두에게 친절한 용, 비드’와 지미연 작가의 웹소설 ‘강원 프린스’가 시장에 나와 독자들을 만났다. 올 하반기에는 이현정 작가의 그림책 ‘크니와 지지’가 출간될 예정으로, 지역 작가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실제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입증된 셈이다.
상업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 영역에서도 ‘강원다운’ 색채를 입히는 작업이 활발하다. ‘강원다운 작품개발지원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김산돌은 매월당 김시습의 관동 유랑을 현대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탕유관동록)으로 전국 투어를 마쳤으며, 최덕화 작가는 철거된 춘천 소양로 기와집골의 흔적을 ‘무늬’라는 조형 언어로 기록해 사라져가는 지역의 기억을 붙잡았다. 또한 DMZ와 양구 지역 자원을 활용한 조은미 작가의 프로젝트는 서울 전시로까지 확장되며, 가장 지역적인 소재가 보편적인 예술 언어로 승화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교류를 확대해 강원의 콘텐츠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2026년 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강원도는 외부 예술가들이 강원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귀촌 예술인 정착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이는 예술인을 단순한 지원 수혜자가 아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문화적 이주민’으로 대우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과거 강원도가 석탄을 캐내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예술인들이 고유한 스토리를 채굴하는 ‘문화 광부’로서 강원도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올 한해 문화예술 분야의 지식재산 활용과 소프트웨어 강화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발전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성장 사다리로 기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