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를 17년 연속 밀리언 페스티벌로 이끈 최문순 화천군수는 “결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모두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6년 산천어축제는 누적 관광객 159만 명을 돌파하며 마무리됐다. 지역 인구의 70배가 넘는 구름 인파가 화천을 찾는 진기록을 또 세웠다. 최 군수는 축제 마지막 날인 1일에도 축구장 30개 면적에 달하는 얼음판을 누비벼 일일히 안전을 점검하는 등 끝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았다.
■3선 군수로 올해 축제가 임기 중 마지막이다=“군수로서 올해 마지막 축제를 치렀다. 지난달 30일 12년 째 이어진 축제 마지막 평일 업무보고 회의를 가졌다. 축제가 열릴 때는 실·과·소장, 읍·면장들이 참석하는 업무보고 회의를 축제장에서 가장 가까운 청소년수련관에서 갖는다. 이날 회의의 화두는 마지막까지 ‘안전’이었다. 얼음판 두께와 밀도, 기온과 기상특보 등을 확인하며 축제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안전하게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해 달라고 간곡히 주문했다.”
■화천군의 실·과·소장들은 모두 축제 전문가 같다=“임기 중에 축제를 치른 지난 12년 간 코로나19, 이상기후 등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겨울폭우로 축제장 얼음이 유실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산천어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맡은 일을 감당해 준 실·과·소장, 읍·면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돌아보면 이들 최고의 전문가들과 최고의 축제를 함께 만든 게 자랑스럽다. 다같이 고생했다는 의미로 얼음판 위에서 단체사진 한 장 남겼다.”
■올해도 축제 첫 날 눈·비가 내려 어려움이 많았는데=“새벽 5시에 머리도 감지 못하고 모자를 눌러 쓰고 나와 아침도 거른 채 축제장을 지켰다. 그 이른 시간에 공무원들과 축제 종사자들도 다 나와 한마음으로 물을 퍼내고 눈을 치우며 성공적인 축제 시작에 힘을 보탰다. 힘들었을텐데 불평하는 공무원들이 없었다. 23년 전 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축제장 결빙을 걱정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상기후로 결빙을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상기후로 산천어축제의 미래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암 투병 중인데 몸을 너무 혹사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많다=“몇 년 전 암 수술을 받고 나와 곧바로 축제장을 누빈 적이 있다. 겨울비로 축제장에 빗물이 유입되자 모든 공무원과 축제 종사자들이 밤 새워 물을 퍼냈다. 군수라고 그냥 편히 쉴 수 없지 않은 가. 군수가 암 수술을 받고 나와 축제장을 돌아다니니 공무원들이 더 열심히 축제장을 관리하는 것 같았다. 요즘 건강이 많이 회복돼 업무에는 조금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을 관리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겨울축제로 성장한 원동력은 어디 있다고 보나=“축제가 열릴 때면 화천은 서울의 명동처럼 인파가 북적인다. 축제기간에는 화천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 된다. 산천어축제는 화천의 브랜드이자 화천군민의 자부심이다. 청소년수련관에 전시된 산천어축제 변천사를 보면 성공적인 축제로 다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 지 알 수 있다. 접경지역, 최전방, 오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어떻게해서든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군민의 간절함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