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규모 한우농가 줄폐업 위기…송아지 수급 흔들린다

2014년 8,325곳 →2025년 3,925곳
농업인 고령화 및 후계농 부재로 폐업
“송아지 수급망 흔들리면 산업 전반 타격”

◇22일 찾은 춘천 신북읍의 한 축산농가.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농가로 방역상 출입금지 팻말 너머 보이는 축사가 텅 비어있다. 사진=고은기자

강원지역 소규모 한우농가 수가 경영난으로 12년 사이 반토막 났다. 특히 농가주 고령화와 후계 농업인의 부재로 송아지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아온 소규모 농가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축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찾은 춘천 신북읍의 한 축산농가에는 한때 소들이 먹었던 볏짚은 말라 비틀어졌고 각종 농기구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농가주 이근숙(75)씨는 1995년 한우 사육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30년만인 지난해 폐업했다. 이씨는 “송아지를 사와 사료를 먹이고 키워 되팔아도 수익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나이가 들면서 농사일이 힘에 부치고 타지에서 자리 잡은 자식들이 가업을 이을 수도 없어 송아지를 사들이지 않다가 정리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은 최근 고령화, 후계 농업인 부족, 사료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축산농가 폐업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한우농가는 2014년 9,434곳에서 2025년 5,349곳으로 4,089곳(43.3%) 감소했다. 이 가운데 50마리 미만 한우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는 8,325곳에서 3,925곳으로 4,400곳(52.8%) 줄어 전체 감소폭이 더 컸다.

문제는 소규모 농가가 줄어들면 송아지 생산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대형 축산농가는 번식과 비육을 함께 하는 일관사육 비중이 높아 자체 생산한 송아지를 농장 내 비육에 우선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소규모 농가는 주로 송아지를 생산해 가축시장에 수급했기 때문에 소규모 농가 감소는 시장 유통 송아지 물량 축소로 이어져 공급 불안정을 키운다.

이에 농업인들은 정부 및 지자체의 생산비 부담 완화, 사료가격 안정화, 지속가능한 사육환경 조성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 회장은 “소규모 농가 폐업은 송아지 생산 기반의 붕괴로 이어져 축산업 전반을 위태롭게 만든다”며 “농가들이 안정적인 축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비 지원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찾은 춘천 신북읍의 폐업한 축산농가.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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