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오늘도 껍질을 넘어서는 모든 달팽이들에게”

김하은 作 ‘달팽이 학생’

춘천 출신 김하은 시인이 동시집 ‘달팽이 학생’을 펴냈다. 춘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며 문학의 꿈을 키워 온 김 시인은 각종 문학상 공모와 백일장에서 219개의 상을 수상하며 ‘학생 시인’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작 ‘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를 통해 공모·백일장 수상작을 소개한 김 시인은 신간에 초등학생 시절 써내려 간 동시들을 펼쳐낸다. 학교와 집, 길에서 쏟아지듯 써내려 간 작품들에는 시인의 꿈이 커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집에서/가장 키가 큰 아빠는/매일 회사에서 꾹 눌리다가/집에 오면 길게 뻗어 있다/아빠의 코골이가 길다/아빠의 하루가 길다(스페이스 바中)”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4부에 걸쳐 꾹꾹 눌러 담은 동시집은 잊고 있던 동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평범한 삶의 편린들에서 가치를 읽어내고, 일상 속 얼굴들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떠오르는 시상을 서툴지만 솔직하게 담아내던 아이가 문학의 역할과 쓰임을 고민하는 어엿한 어른이되기 까지의 세월.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다시 펼쳐보는 지난 작품들에는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쓰는 것”이라는 김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는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어른처럼 독자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김하은 시인은 “이 시집을 펼쳐 읽는 세상의 모든 별빛 같은 마음들이 자신의 아이, 혹은 어린 날의 자신과 마주하는 따뜻한 순간을 만나길 바란다”며 “오늘도 자신의 껍질을 넘어서고 있는 모든 달팽이들에게 느리게 자라나는 모든 마음들에게 그리고 어린 날의 나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전했다. 푸른생각 刊, 116쪽,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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