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식목일을 맞이할 때마다 나무를 심는 것은 우리가 살아갈 환경을 가꾸고, 우리의 역사와 미래도 함께 심는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올해 국립춘천숲체원에서는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 식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식목행사는 단순한 식재를 넘어 우리 역사와 자연, 그리고 미래 세대를 잇는 상징적 실천이 될 것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꽃말은 일편단심, 영원이다. 7월에서 10월까지 여름 한철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 ‘무궁(無窮)’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피고 또 피어서 끈기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자존과 독립 의지를 상징하는 꽃으로 널리 사랑받았고, 국가(國歌)인 애국가 속에서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통해 우리 국토와 민족을 상징하는 꽃으로 등장한다. 춘천숲체원에 무궁화를 심는 것은 이러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방문객들에게 우리 꽃의 존엄함을 일깨우는 교육적 가치로서 매우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무궁화는 크게 꽃의 색과 형태에 따라 단심계, 아사달계, 배달계 등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다. ‘단심계’는 꽃 중심부에 붉은 단심이 뚜렷한 것이 특징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다. ‘아사달계’는 꽃잎이 흰색으로 중심부의 붉은 색이 단아한 모습으로 순수함과 평화를 상징한다. 또한 ‘배달계’는 분홍빛 꽃잎과 부드러운 색감이 특징으로 생명력과 번영을 의미한다. 이처럼 무궁화의 다양한 색과 형태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조화를 떠올리게 한다.
무궁화를 심는 일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를 관상용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산림청의 연구에 따르면 15년생 무궁화 한 그루의 탄소흡수량이 연간 0.37㎏kg 밝혀지면서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무궁화는 생장이 빠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서 무궁화가 국화로서의 상징적 가치를 넘어 생활권에서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국립춘천숲체원의 무궁화 식재는 단순한 식목행사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상징적인 숲 조성의 의미를 가진다. 춘천국유림관리소, 춘천시청, 홍천군청, 춘천 소재 공공기관을 비롯하여 지역 주민들이 함께 심는 무궁화 한 그루 한 그루는 공동체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숲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보여준다.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일이다. 국립춘천숲체원에 뿌리 내릴 300여 주의 무궁화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역사적 자긍심과 쾌적한 환경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꽃이 피는 여름날, 춘천의 숲을 찾는 아이들이 무궁화의 단심을 바라보며 민족의 자긍심을 배우고, 맑은 공기 속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곁의 무궁화가 다시금 활짝 피어날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푸르게 빛날 것이다. 국립춘천숲체원에서 시작되는 작은 식재 활동이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이어져 우리 사회 곳곳에 더 많은 무궁화꽃이 피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