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건조한 봄철, 작은 불씨 하나가 산림을 위협한다

강복식 양양소방서장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지만 낮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맘때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림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한 시기이고 4월 초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어서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할 때이며 실천이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 통계에 의하면 강원특별자치도 최근 5년간 (2021~2025) 산림화재는 총 615건이 일어났으며 3월 113건(18.7%), 4월 131건(21.3%), 5월 71건(11.5%)으로 봄철(3월~5월)에 315건(51.2%), 발화 요인은 부주의가 503건(81.8%), 발화 열원은 담배꽁초 203건(33%), 불꽃·불티 92건(15%), 쓰레기소각 72건(11.7%), 논·임야 태우기 46건(7.5%) 등으로 봄철에 절반이 넘게 일어났고 입산자의 실화(담뱃불 등)나 소각에 의한 부주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연초부터 눈과 비가 적게 오고 건조특보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1~2월에 전국적으로 많은 산림화재가 일어났으며 특히 영동 지역은 3월부터 4월까지는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고온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반복돼 산림화재 발생 시 빠르게 확산하고 초기에 진화하기 어려우므로 산불 조심 기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에서 보듯이 봄철에 전체 산림화재의 절반이 넘게 일어나고 발화 요인은 인재(人災)에 의한 부주의(담배꽁초, 불씨 관리 미흡, 쓰레기소각, 논·밭 태우기) 가 81.8%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산림화재의 대부분은 자연적 요인보다 사람에 의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므로 건조한 봄철 인재에 의한 산불을 막기 위해서 차량 운전자들은 담배꽁초를 길가에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하며 화목보일러는 특성상 불티가 많이 발생하므로 주기적 청소나 주변 가연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하고 타고 남은 재는 물로 불씨를 완전히 끄고 바람의 영향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 버려야 하며 습관적으로 해오던 논·밭두렁이나 영농 부산물 등 쓰레기소각을 금하고 등산객은 절대 화기(라이터·담배 등)를 소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영동 지역의 경우 산림 인접 주택의 화재가 산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산림 인접 주민들은 집 주변 잔디, 낙엽 등 가연물을 수시로 제거해 불이 쉽게 집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로 신고해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소방서에서는 산림 인접지 및 논·밭 주변 쓰레기소각 등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를 신고하지 않아 소방 차량을 출동하게 한 경우 강원특별자치도 화재 예방 조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므로 신고 없이 소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방관서와 산림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산림화재 예방의 시작은 결국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에서 비롯되므로 적극적인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만약 산림화재가 발생하면 마을 곳곳에 마련된 ‘비상 소화장치’(소화전에 연결된 호스 릴과 관창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치) 를 이용하면 초기 대응이 가능하므로 평소에 반복해서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산불은 한순간의 실수로 발생하지만, 산림이 다시 복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등 작은 부주의를 줄이는 것이 곧 소중한 산림을 지키는 길이다.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동참할 때 우리의 자연을 다음 세대 에 온전히 물려 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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