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예술가 겸로 이형재 작가의 개인전 ‘돌에 새겨진 염원’이 다음달 1일부터 춘천 송암동에 위치한 갤러리 풀문(Gallery PULL MOON) 개관 1주년 특별전으로 마련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풍화의 시간을 거쳐 자연으로 회귀하는 바위와 그곳에 새겨진 인간의 기도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이 땅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며, 과거 사람들이 기원의 의미를 담아 정성스럽게 새긴 미륵, 신장, 보살, 마애불 등의 조상(彫像)이 세월이 흘러 점차 마모되어 가는 경계의 순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시간의 마모에 의해 인위적인 모습이 지워지며, 바위 본래의 형질과 그 안에 담겼던 염원의 흔적이 결국 하나가 되어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회귀’의 과정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바위에 새겨진 문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간절한 기도가 담긴 조상(彫像)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지워지지만, 역설적으로 그 흔적들이 바위 본연의 질감과 하나가 되어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회귀’의 과정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조각을 전공한 이형재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조각, 회화, 서예뿐만 아니라 명상, 차(茶), 시 쓰기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소재는 단연 ‘생명력(Vitality)’이다.
작가는 2014년 나뭇잎의 잎맥에서 우주 만물의 이치를 찾은 ‘잎새에 흐르는 강’ 전시를 비롯해, 최근에는 강원도립화목원 숲 해설가로도 활동하는 등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랜 세월 풍화돼 가는 바위와 그 속에 스며든 인간의 염원이 어떻게 융합해 우리에게 평온한 울림을 주는지,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