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생태계의 심각한 수도권 쏠림 현상 속에서 강원지역 공연계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지역 공연계는 ‘할인을 하면 관객이 올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일보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간한 ‘티켓할인이 공연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분석,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
[강원도 공연계, ‘할인의 늪’](上)숫자로 본 강원 공연장의 딜레마
최근 3년(2022~2024년) KOPIS 데이터 분석 결과, 대한민국 공연 시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예매 데이터 중 서울(58.32%)과 경기(12.70%)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훌쩍 넘는다. 반면,강원도 지역의 관객 수는 약 16만 5,382명으로 전체 시장의 1.22%에 불과한 실정이다. 같은 기간 발생한 티켓 매출 총액 역시 약 67억 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강원도 내 지자체와 공공 공연장들은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티켓값 할인’이라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 들고 있다. 그 결과 강원도의 티켓 할인율은 16.67%로 서울(22.56%)과 제주도(20.11%)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로 인해 관객 1인당 지불하는 평균 금액인 객단가는 4만 471원으로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낮게 형성됐다. 할인을 통해 지역민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선의의 정책이, 역설적으로 지역 공연 시장의 낮은 수익성과 영세성을 고착화시키는 딜레마를 낳고 있는 셈이다.
지역 공연관계자는 “할인으로 유입된 관객이 충성 고객으로 전환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관객 유입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원과 함께 문화는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