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잊혀가는 ‘강원도의 노래’

읽어주는 뉴스

박재희 강원경제인국제교류협회장

정체성과 공동체성 담은 지역가 점점 안 불러 
시대 변화 불구 고향 상징 매개체 잊으면 안돼

 

필자는 2022년 11월 28일 강원특별자치도 최초의 청년 경제인 단체인 (사)강원청년경제인연합회 출범식에 ‘강원도의 노래’를 오프닝 축하곡으로 출범의 시작하였다. 그렇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며 흥얼거린다.

2절로 구성된 이 곡은 강원도의 각종 행사에서는 시작에 애국가를 부르고, 끝에는 ‘강원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였다. 이 노래는 단순한 지역가가 아니라, 강원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일종의 공동체적 약속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에 접어들며 이러한 문화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의식 문화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인 중심적으로 변화했다. 과거에는 행사 진행이 정형화되어 있었지만, 점차 다양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지역가를 부르는 절차가 생략되기 시작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글로벌 문화가 더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노래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행사의 형식 자체도 간소화되거나 공연 중심으로 바뀌면서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점점 희미해진 것도 큰 이유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왜 필요할까. ‘강원도의 노래’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 그리고 역사적 자산이 풍부한 곳이지만, 동시에 넓은 면적과 분산된 생활권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알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된다. 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경험은 세대와 지역을 넘어 ‘우리는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 준다.

특히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이나 지역 행사에서 들었던 기억은 개인의 성장 과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고향에 대한 정서적 기반이 된다. 타지에서 살아가는 강원도 출신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떠올릴 때, 이러한 노래는 고향을 상징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매개가 된다.

또한 이 노래는 다음 세대에게 지역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자연환경의 아름다움, 역사적 인물과 전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담겨 있는 가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자부심을 함께 전한다. 이는 교과서나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강원도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다시 확인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방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사라질 필요는 없다.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여전히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를 알려주는 조용한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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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22년 11월28일 강원특별자치도 최초의 청년 경제인 단체인 (사)강원청년경제인연합회 출범식에서 ‘강원도의 노래''를 오프닝 축하곡으로 출범을 시작했다. 그렇다. 아직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며 흥얼거린다.

강원도의 각종 행사에서는 시작에 애국가를 부르고, 끝에는 2절로 구성된 ‘강원도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였다. 이 곡은 단순한 지역가가 아니라, 강원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일종의 공동체적 약속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에 접어들며 이러한 문화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의식 문화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인 중심적으로 변화했다. 과거에는 행사 진행이 정형화되어 있었지만, 점차 다양성과 효율성을 중시하게 되면서 지역가를 부르는 절차가 생략되기 시작했다.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글로벌 문화가 더 중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노래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행사의 형식 자체도 간소화되거나 공연 위주로 바뀌면서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점점 희미해진 것도 큰 이유다.

그렇다면 이 노래는 왜 필요할까. ‘강원도의 노래''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역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 그리고 역사적 자산이 풍부한 곳이지만, 동시에 넓은 면적과 분산된 생활권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알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된다. 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경험은 세대와 지역을 넘어 ‘우리는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 준다.

특히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이나 지역 행사에서 들었던 기억은 개인의 성장 과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고향에 대한 정서적 기반이 된다. 타지에서 살아가는 강원도 출신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떠올릴 때, 이러한 노래는 고향을 상징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매개가 된다.

또한 이 노래는 다음 세대에게 지역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자연환경의 아름다움, 역사적 인물과 전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담겨 있는 가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자부심을 함께 전한다. 이는 교과서나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강원도의 노래''를 다시 부른다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다시 확인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방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사라질 필요는 없다. 강원도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여전히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를 알려주는 조용한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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