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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총무원장 선거 출마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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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 종단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 필요”
- 향후 종단 내 여론 형성에 따라 본격 행보 나설 수 있음 시사

◇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서울=오석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인 퇴우 정념 스님이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퇴우 정념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전 10권 총서 1차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대중의 열망이 모아지면 (총무원장선거 출마)입장에 대해 밝힐 것”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정념스님은 현재의 시대 상황을 문명사적 대전환기이자 AI 쓰나미가 밀려오는 시대로 명확히 진단했다. 그는 탈종교화 현상, 제도 종교의 몰락, 영성의 세속화 및 상업화 등으로 인해 기성 종교들이 전반적으로 쇠락하는 흐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기성 불교가 과거의 관행에만 머물러 있다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스님은 AI 시대가 초래한 ‘의미의 상실’과 ‘인간성 회복’이라는 화두 앞에서 종교가 지닌 근본적인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나아가 지나친 절대성에 갇혀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기보다는, 시대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방편의 모습을 보여주며 변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서울=오석기자

종단의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의 덕목으로는 ‘방향 설정’ 능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스님은 “변화가 쉴 새 없이 동반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미래를 통찰해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것이 오늘날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근본”이라고 밝혔다. 종교 지도자로서 포용력과 자기 헌신성, 공심(公心)을 지니는 것은 바탕이 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임을 전제했다.

종단 내부의 제도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1994년 개혁 불사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현재, 현행 종헌 구조와 문화만으로는 대중의 애종심(종단에 대한 애정)을 고양하기에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대중이 종단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그랜드 디자인’을 잘 그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스님은 “제도권 주변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다”면서도, 현재 총무원장의 임기가 남아있고 종법에 따른 선거 일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즉각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자칫 종단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서울=오석기자

하지만 “타성적인 제도 관행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종단에 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 형성의 필요성에는 깊이 공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의 연대하는 힘이 잘 이루어지고 대중의 열망이 모아지면, 선거법에 따른 충분한 입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종단 내 여론 형성에 따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과거를 따뜻하게 재해석하면서 새로운 길을 잘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문명사적 위기 속에서 한국 불교가 어떤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세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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