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새롭게 출범하며 진정한 지방자치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 강원 지역이 마주한 가장 뼈아픈 화두는 단연 ‘지방소멸’과 ‘청년 유출’일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고 불이 꺼져가는 지역 상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청년 소상공인’들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청년소상공인협회 18개 시·군 연합회장으로서, 그리고 소상공인 경제특보로 현장을 누비다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들을 매일 마주한다. 이들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장사를 넘어, 강원의 자연경관, 특산물, 고유한 문화를 엮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만으로 치솟는 물가와 고금리, 내수 침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다.
이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게, 청년 소상공인들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체감형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다음 세 가지의 정책적 방향성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선 ‘지속 성장(Scale-up)’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다. 과거의 청년 정책은 주로 초기 창업 비용을 지원하는 데 집중되어 왔다. 이는 청년들을 시장으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했지만, 정작 창업 후 3~5년 차에 찾아오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제는 일회성 현금 지원을 넘어, 생존과 도약을 위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 처한 청년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 등 금융 안전망을 확충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판로 개척, 세무·노무·마케팅 등 실질적인 경영 밀착 컨설팅이 생애주기별로 지원돼야 한다.
둘째, 18개 시·군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로컬 정책’의 세분화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8개 시·군이 저마다 다른 지리적 특성과 산업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춘천·원주·강릉 등 주요 도심의 청년 창업가와 철원·화천·정선 등 인구 감소 지역의 청년 창업가가 겪는 어려움과 필요로 하는 인프라는 완전히 다르다.
도 차원의 획일화된 정책에서 벗어나, 각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 예컨대 인구 감소 지역에는 청년 소상공인들이 주거와 사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인프라를 지원하고, 관광 거점 지역에는 지역 브랜드화(Local Branding)를 위한 협업 프로젝트를 집중 육성하는 식의 유연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셋째, 현장과 정책을 잇는 ‘소통 거버넌스’의 정례화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정책 수요자인 청년 소상공인들이 탁상공론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도청과 지자체, 그리고 청년 소상공인 간의 정례화된 소통 창구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우리 연합회와 같은 현장의 협의체가 정책 기획 단계부터 파트너로 참여해 18개 시·군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강원특별자치도, 청년이 돌아오는 강원특별자치도. 이것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내일이다. 청년 소상공인은 보호해야 할 연약한 대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강원의 미래 가치를 높여갈 든든한 파트너이자 투자처다.
강원특별자치도 청년소상공인협회는 앞으로도 18개 시·군의 청년들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든든한 울타리이자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도 행정부와 도민 여러분께서도 청년 소상공인들이 강원도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서 흔들림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과감한 정책적 결단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