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 ‘1도 1국립대학‘ 강원대가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청사진을 그린다. 학생 3만명, 교수 1,400명 규모의 전국 최대 국·공립대학으로 거듭난 강원대는 이제 대학의 정체성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지역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의했다.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막중한 과제들이 산적한 시기. 정재연 강원대 총장을 지난 23일 만나 강원대의 미래를 물었다. |
■‘1도 1국립대학’이 한국 대학 교육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1도 1국립대학은 개별 대학 간 경쟁 중심의 기존 체제를 넘어, 하나의 권역에서 국립대학이 통합된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지역 혁신을 함께 책임지는 ‘책임형 대학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연구 자원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4개의 특성화된 캠퍼스를 하나의 대학 체계로 연결하는 멀티캠퍼스 구조는 기존의 단일 캠퍼스 중심 대학 운영을 넘어서는 분산형·네트워크형 대학 모델을 구현한 사례로, 향후 한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나아가,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대학이 지역 산업과 연계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성과를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물리적 결합 넘어, 각 캠퍼스 구성원들 간 화학적 결합 시급하다
강원대 4개 캠퍼스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통합을 넘어 구성원 간 ‘정서적 화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캠퍼스 간 교류를 일상화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교차 수강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 캠퍼스를 경험하고, 교직원 역시 공동 업무 수행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
아울러 교육, 연구, 산학협력 분야에서 캠퍼스 간 공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협력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자 한다. 동시에 예산과 인사, 자원 배분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각 캠퍼스의 특성과 강점을 존중하는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행사로 ‘함께하는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과 행정, 소통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할 계획이다.
■강원 전역 연결하는 ‘#형 광역 벨트 특성화 모델’ 인상적이다
‘#형 광역 벨트 특성화 모델’은 강원 전역의 산업 거점과 4개 캠퍼스를 하나로 묶는 ‘기능 분담형 광역 시너지 모델’이다. 춘천·강릉의 ‘AI 기반 디지털헬스·천연물 바이오 벨트’, 원주·삼척의 ‘에너지·AI 모빌리티 융합 벨트’, 춘천·원주의 ‘정밀의료·AI 기반 디지털헬스 벨트’, 강릉·삼척의 ‘해양에너지·산업안전 벨트’로 4대 거점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강원 전역을 연결하는 ‘#형 광역 벨트 특성화 모델’이 수도권·충청권 등 타 지역의 국가 전략벨트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경우, 강원대학교는 단일 지역 거점대학을 넘어 국가 전략을 연결하는 허브형 대학으로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수도권의 연구개발 역량, 충청권의 국가 연구기관과 산업 인프라, 강원의 실증·확장 환경이 결합되면 강원대는 기초연구–응용–실증–확산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한 강원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 국방·에너지·바이오 등 특수한 산업 기반은 수도권이나 충청권이 제공하기 어려운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교육 체계’ 제시했다. 구체적 접근 방안은 무엇인가
AI 기반 개인 맞춤형 교육 체계는 학생 중심의 학습 경험을 구현하는 근본적인 전환이 목표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속도, 관심 분야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학습 경로를 설계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습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콘텐츠와 과제를 제공해 학습 격차를 줄이고 학업 성취도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다. 또한 AI로 학생의 출석, 과제 수행, 평가 결과, 학습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전 예방적 학사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지도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교수자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의 역할을 넘어, AI가 제공하는 학습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상담과 코칭을 수행하는 학습 설계자이자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된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교육 체계는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학습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학의 학사 운영과 교육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학생 맞춤형 체계로 전환하는 혁신 동력이 될 것이다.
■글로벌 연구 경쟁력 강화 주요 과제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연구 역량이 이미 검증된 핵심 연구자와 그룹을 중심으로 ‘톱티어 연구자 풀(Top-tier pool)’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들에게는 일반적인 연구비 지원 수준을 넘어서는 대형·장기·집중형 패키지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비뿐 아니라 박사후연구원(Post-doc), 전담 연구인력, 장비, 연구공간까지 포함된 통합 지원을 통해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적, 도전적 연구를 지원한다.
연구 성과 목표에 맞는 차등적·성과연동형 지원 체계 구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JCR 상위 1% 저널 게재를 목표로 하는 연구에는 별도의 인센티브와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성과 달성 시 연구비 재투자, 인력 확대, 연구 자율성 강화 등으로 이어지는 성과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더불어 행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연구 몰입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공동연구와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연구 주제 또한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강원대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분야와 세부 연구 주제에 선택적으로 집중하고자 한다. 연구 성과 평가 방식 역시 단순한 논문 수가 아니라 질 중심 평가로 바꿔갈 방침이다.
■지역발전 기여도 확대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강원대는 지역발전 측면에서 인재, 창업, 평생교육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학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인프라를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방해 유망 기업의 질적 성장을 돕고 강원도민의 전 생애 학습을 책임지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대학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과 기술 기반 기업을 지역에 정착시키고,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내는 지역 경제 성장의 촉진자로 기능한다. 이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지산학 공동 R&D 펀드를 조성하고 지역 난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가동해, 초기 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평생교육 체계를 통해 재직자와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직무 교육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인재 공급 기반을 구축한다. 사례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춰 성인 학습자와 재직자들이 실무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마이크로디그리’ 제도를 활용한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오미기자 omm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