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홍천의 미래 먹거리이자 국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받는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커다란 분수령을 넘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2단계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의 행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하드웨어(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연구 자산)를 동시에 갖춘 완성형 클러스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신호탄이다. 이번 2단계 사업의 핵심은 사람과 공간에 있다. 1단계 사업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등 연구 시설이라는 물리적 토대를 닦는 과정이었다면, 하반기 착공될 2단계 사업은 항체산업비즈니스센터, 종합지원센터, 행복주택 건설을 통해 ‘일하며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지방 산업단지의 고질적인 문제는 시설만 있고 정작 그곳을 채울 인재들이 머물 여건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홍천군이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 입주 공간뿐만 아니라 복지 공간과 기숙사 등 주거 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결정이다. 특히 한강수계기금,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총 445억 원에 달하는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 예산이 단순한 건물 신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모델로 승화돼야 한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지역에 첨단 산업 유치를 통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의 표준안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확충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산업통상부의 항원·항체 소재뱅크 구축 사업 선정이다.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 중 하나가 바로 핵심 소재의 원활한 수급이다. 신약 개발의 원료가 되는 고품질 항원과 항체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는 입주 기업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지원은 클러스터의 ‘낙수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개발(R&D)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키고,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제 홍천은 단지 연구실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적 허브''로 거듭날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이번 중투 통과와 공모 선정의 성과를 실제적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 홍천군은 춘천의 바이오,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과 연계하여 도 전체를 관통하는 바이오 헬스 벨트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