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주면 끝낼 수 있다”던 장담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는 상황은 한 지도자의 판단이 얼마나 큰 파장을 낳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리더의 오판은 단순한 실패를 넘어 사회 전체를 흔든다.
우리 역시 정치적 혼란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건이다. 이 사건은 결국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고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수괴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하나로 모아진다.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정치검사, 정치교수, 편 가르기, 줄세우기, 세불리기, 힘겨루기, 아첨과 배신 등 부정적 이미지가 정치라는 단어에 겹겹이 덧씌워져 있다. 이는 결국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6. 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지금, 정치의 본질에 대한 유권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를 ‘한정된 자원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정치가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라, 공동체의 자원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임을 의미한다. 이렇게 본다면 정치와 무관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의 배분 과정이 때로는 전쟁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기도 한다. 우리는 평화로운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일상이 무너지고 공포가 일상이 되고 있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사고처럼 일상 한복판에서 삶이 무너지는 비극을 이미 겪었다.
당시 국민들은 국가가, 정부가,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기대는 무너졌고, 그 공백은 깊은 상처로 남았다. 만약 더 준비된 정부, 더 책임 있는 리더십이 존재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정치란 우리가 외면한다고 해서 멀어지는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무관심 속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도, 무너뜨리기도 하는 힘이 바로 정치다.
지금 우리는 전쟁과 경제 불안, 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중산층의 붕괴와 빈곤의 확산,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정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는 여전히 깊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치 참여가 낮아지는 흐름은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다. 지역의 방향과 주민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다. 화려한 공약이나 일시적 성과에 흔들리기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후보자들 역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용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전략, 주민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결여된 리더십은 순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
결국 필요한 것은 강한 리더가 아니라 제대로 된 리더다. 결단력과 실행력, 전략적 사고, 그리고 신뢰와 포용을 갖춘 균형 잡힌 리더십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그 자체다. 유권자의 선택은 곧 지역의 내일이며, 우리의 일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더 크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깊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외면이 아닌 참여와 선택으로, 우리의 삶을 지켜낼 때다. 지금의 한 표가 앞으로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