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월단종제 기간에 맞춰 대규모 전시를 선보였던 서용선 화백이 최근 40년 동안 그려온 단종 그림들을 책으로 엮어내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출간은 40년 전인 1986년 우연히 영월을 찾았다가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접한 이후, 그 자취를 캔버스에 담아온 작가의 긴 여정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단종과 사육신의 이야기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권력욕과 슬픔, 그리고 보편적인 비극을 드러내는 훌륭한 예술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최근 출간된 세 권의 책은 서 화백의 방대한 작업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서용선의 단종 그림’은 수양대군의 권력 장악부터 단종의 유배와 죽음을 다룬 ‘계유정난’, ‘단종복위’, ‘유배의 길’, ‘역사의 창’ 등 총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림으로 읽는 단종애사인 셈이다. 또 ‘서용선 작업 노트: 사람의 도시’는 작가의 일기와 메모, 작업 도중 떠오른 상념들을 도시화 작품과 함께 엮은 아트북이며, ‘서용선의 단종 그림, 영월’은 영월 관광센터 전시의 주요 작품들을 담은 도록이다.
서 화백은 “단종 그림은 인간이 겪는 사건을 통해 인간성을 드러내는 극적인 주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단종의 비극적 생애에 담긴 의분과 연민을 화폭에 담아내는 것, 그것이 그가 이 작업에 매달린 이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