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겪었고, 힘들고 어려웠던 보릿고개도 있었다. 그러한 어려움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여유롭고 풍부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짧은 시간에 급성장을 한 국가로 세계가 부러워 하는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성장을 한데에는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필자는 교육자이니 그 성장의 원동력을 교육에서 찾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의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책상에는 책 대신에 태블릿, 스마트 폰과 노트북이 책을 대신해 책상 위에 놓여 있게 됐다. 오디오 북, e-book이 출판되면서 전자책이 페이퍼 북과 공존하게 됐고, 학생들의 전공서적 선택은 편리성을 중심으로 한 전자책으로 바뀌었다. 물론 오디오 북과 e-book도 책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책은 편리할 수는 있겠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책을 가까이 할려는 마음이 적게 들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시각과 흥미를 중심으로 숏폼과 롱폼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수월성 측면에서 책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 우리의 손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는 사례로 서점이 우리의 주위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아날로그의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와 AI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있고 이러한 교육이 국가 경쟁력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통해 탐구하고 학습하면서 지식을 습득했다. 그러다가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ㆍ확산되면서 지식습득의 경로가 인터넷를 통해 습득하게 됐으며, 디지털 시대가 되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지식의 습득 경로가 이제는 AI 중심으로 전환됐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AI를 활용해 다양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고, AI가 우리 사회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육은 향후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후속세대가 계속적으로 성장 및 발전해 갈 수 있는 원천을 그들에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기성세대로서 있다고 하겠다. 국가의 경쟁력은 단순히 자원이나 자본의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며, 그 사람을 길러내는 핵심 장치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성장 방향과 정도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은 몇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단순 암기 중심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 해결 역량을 키워야 한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시대에는 정답을 외우는 능력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둘째, 평생교육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AI 발전은 기존 직업을 빠르게 대체하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한다. 따라서 대학은 종착점이 아니라 평생학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셋째,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통해 교육의 접근성, 효율성 그리고 수월성 등을 제고해야 한다. 또한 모든 학생에게 같은 내용을 같은 속도로 가르치는 방식에서 학생별 맞춤 학습으로 교육의 효과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넷째, 교사 중심 학습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 학생이 스스로 자료를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설계자·코치가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 문제 중심 학습, 거꾸로 학습 등이 그 예다.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느린 투자’이지만, 그 효과는 깊고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한다. 교실 안팎의 작은 변화가 내일의 국가 경쟁력과 밝은 사회를 만든다. 교육은 개인 역량뿐 아니라 시민의식, 협력, 신뢰 같은 사회적 가치를 함양하여 사회 갈등을 줄이고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교육은 사회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한그루의 나무가 모여 산이 되고 숲을 이루듯, 초·중·고·대학·가정·사회교육이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국가 경쟁력은 높아지고 살기 좋은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