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좀 그만해라.”
한때 잔소리의 대상이었던 ‘전자오락’이 전국소년체전 정식 종목이 됐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평범한 중학생 3명이 강원 대표 선수가 돼 전국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일부터 부산에서 열릴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올해 처음 e스포츠 종목이 신설됐다. 종목은 온라인 축구게임 ‘FC온라인’. 23일에는 개인전(1명), 24일부터 25일까지는 단체전(3명)이 열린다.
강원 대표로는 홍석우·홍준화(이상 강릉중)와 정유담(하슬라중)이 출전한다. 3학년인 이들은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FC온라인을 즐기던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도대표로 선발된 곳 역시 PC방이었다. 홍석우는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협회 관계자가 찾아와 참여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여기에 홍준화가 같은 학교 친구인 홍준화를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정유담까지 합류하며 3인방이 꾸려졌다.
세 학생의 색깔도 뚜렷하다. 홍준화는 공격에 강점이 있고, 정유담은 크로스가 장점으로 꼽힌다. 홍석우는 패스와 경기 조율에 자신있다. 실제 축구로 치면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공격수, 측면에서 공을 올리는 윙어, 중원에서 흐름을 만드는 플레이메이커가 한 팀을 이룬 셈이다.
좋아하는 축구팀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금세 중학생다워졌다. 홍석우는 “맨체스터 시티를 거의 사랑한다”고 했고, 홍준화는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아스날을 좋아한다”고 맞섰다.
잠깐의 축구 논쟁이 이어졌지만 대회 목표를 말할 때만큼은 장난기가 사라졌다.
홍석우는 “처음으로 선발된 만큼 1등을 하고 싶다”며 “우승이 가장 좋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홍준화도 “올해 새로 열린 전국소년체전 FC온라인 대회에 나가게 돼 영광”이라며 “연습을 열심히 해온 만큼 꼭 우승을 목표로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