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소양호 물고기 떼죽음에 주문까지 폭락…어민들 “굶어 죽을 지경”

읽어주는 뉴스

[소양호 어종 집단 폐사]-지역 어민 생계 위협
폐사 소식 알려지자 소양호 물고기 기피 현상
일평생 몸담은 어업…수입 얻을 곳 없어 막막
정부 조사 시작…황화수소 여부 등 정밀 분석

20일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일원에서 어부 김종선씨가 강원일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당장 어민들이 그야말로 굶어 죽을 지경이라고.”

20일 인제군 남면에서 만난 어민 김종선(64)씨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양호 물고기 집단 폐사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조업은 사실상 멈췄고,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년 같으면 이맘때 붕어만 한달에 500㎏ 정도는 잡아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올해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수입 자체가 끊겼다”며 “폐사 소식이 전국으로 퍼지다 보니 소양호에서 나온 물고기라고 하면 아예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어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안좋은 상황이 길어지면 생계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평생을 어업에 몸담은 한모(77)씨는 “이 일 말고는 수입을 얻을 곳이 없어 당장 눈앞이 깜깜한 상황”이라며 “먹고 살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강물이 제대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소양호에 생계를 의탁하는 어민은 49명, 전체 피해액은 1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소양호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 사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유통업체와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 소양호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어민들은 기존 거래처로부터 주문 취소나 납품 보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소양호 물고기 폐사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밀 분석에 착수, 원인 조사는 물론 어민 피해보상 등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과 원주지방환경청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20일 어민들과 함께 집단 폐사가 나타난 소양호 상류에서 총 11개 지점을 둘러보며 ‘붕어 집단 폐사’ 현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조사를 진행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카메라로 물속을 직접 들여다보고,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유기물의 양, 황산염이나 황화수소 여부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집단 폐사 현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을 중심으로 다음 주까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일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원주지방환경청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어민들과 함께 집단 폐사가 나타난 소양호 상류 곳곳을 둘러보며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원주지방환경청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어민들과 함께 집단 폐사가 나타난 소양호 상류 곳곳을 둘러보며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지찬기자 chan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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