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을 마친 홍명보호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고비를 맞아 개최국의 심장부로 들어간다. 상대는 안방의 열기를 등에 업은 멕시코. 경기장과 기후, 관중의 함성까지 모두 상대 편인 무대에서 홍명보호는 증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다음달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멕시코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전의 가장 큰 변수는 ‘상대’만이 아니다. 경기장, 기후, 관중, 분위기까지 모두 멕시코 쪽으로 기울어 있다. 에스타디오 아크론이 위치한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찌감치 과달라하라 적응을 월드컵 준비의 핵심 과제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력 소모가 빨라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 강도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다.
멕시코는 월드컵 무대에 익숙한 팀이다. 2026년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8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다.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대회의 8강이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동기부여는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멕시코는 최종 26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FIFA에 제출한 55명 예비 명단에는 기예르모 오초아, 에드손 알바레스, 라울 히메네스, 산티아고 히메네스 등 핵심 자원들이 포함됐다. 최종 명단은 6월1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이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선수는 최전방의 라울 히메네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는 히메네스는 경험과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다. 큰 경기에서 버티는 힘이 있고, 박스 안에서 한 번의 움직임으로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여기에 산티아고 히메네스도 멕시코 공격의 또 다른 축이다. 최전방 경쟁 구도 자체가 멕시코의 공격 옵션을 넓혀주는 요소다.
중원에서는 에드손 알바레스가 중심을 잡는다. 알바레스는 멕시코의 공수 균형을 잡아주는 선수다. 강한 압박과 수비 커버, 제공권 싸움에 능하고, 상대 공격의 1차 전개를 끊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멕시코의 장점은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힘이다. 안방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으면 전방 압박 강도가 높아지고, 측면 공격도 더욱 과감해진다.
전반 초반 실점만 피한다면 멕시코의 압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은 체코전보다 더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관중의 함성에 흔들리지 않고, 고지대 체력 변수 속에서도 수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은 1998년과 2018년 월드컵에서 모두 멕시코에 패한 기억이 있다. 이번 맞대결은 개최국을 상대로 치르는 부담과 함께, 월드컵에서 이어진 멕시코전 악연을 끊어야 하는 승부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한국 입장에서 멕시코전은 ‘이기면 대박, 비겨도 큰 수확’인 경기다. 첫 경기 체코전 결과에 따라 계산은 달라지겠지만,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을 가져온다면 토너먼트 경쟁의 흐름은 한국 쪽으로 크게 넘어올 수 있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