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방문의 해’ 흥행, 지속 가능한 ‘여름 대박’으로

읽어주는 뉴스

 ‘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이한 강원특별자치도의 발걸음이 가볍다. 올해 4월까지 도를 찾은 누계 방문객이 4,540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만 명(3.6%)이나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초반 흥행의 배경에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타깃형 마케팅이 있었다.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혜택받GO! 강원여행’이 시행 3개월 만에 목표치인 4만 5,000명을 조기 달성했고,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6만 5,000여 명의 숙박객을 유치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관 주도의 일방적 홍보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속형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지금의 성과에 도취해 있을 여유는 없다. 관광 시장의 진짜 승부처인 ‘여름 성수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도가 6월 추천 여행지로 강릉·화천을, 7월에는 정선·동해를 선정하고 시기별·지역별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은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전략이다. 강릉의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와 단오제 같은 메가 이벤트, 화천의 파크골프와 백암산 케이블카를 연계한 청정 여가 상품은 문화와 레저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정선의 민둥산 돌리네와 동해의 도째비골, 무릉별유천지 등은 장년층부터 MZ세대까지 아우르는 복합 플랜으로 손색이 없다. 종합 관광 예술의 완성은 결국 현장에서 이뤄진다. 아무리 화려한 마케팅으로 사람을 모아도, 현장에서 실망하면 강원 관광의 미래는 없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다음 달 고성 아야진을 시작으로 동해안 86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예기치 못한 너울성 파도, 독성 해파리 출현 등 해수욕장의 위험 요소가 많다. 도가 650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구명장비를 완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단 한 건의 인명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  ‘안전한 관광지’라는 신뢰야말로 최고의 브랜드 가치다.

이와 함께 고질적인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 성수기만 되면 불거지는 숙박비 폭리와 음식점의 불합리한 서비스는 힘들게 쌓아 올린 강원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갉아먹는 주범이다. 도와 각 시·군, 그리고 지역 상인 단체는 민관 합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번 오고 말 곳’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고품격 환대(Hospitality) 문화가 정착돼야만 이번 흥행이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