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동해안 관광, 해양레저 통합 브랜드 구축부터

동해안 관광, 해양레저 통합 브랜드 구축부터
6개 시·군 개별적인 경쟁서 벗어나 협력해야
행정 구역 경계 넘어 거대한 생태계 만들 때
철도 개통 따른 역세권 중심 문화콘텐츠 발굴을

강원 해양레저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지난 21일 강원도립대 글로벌홀에서 열렸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 강원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2026 강원특별자치도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포럼은 동해안 6개 시·군이 개별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로 뭉쳐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레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제는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어 동해안이라는 거대한 하나의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동안 강원 동해안 관광은 각 지자체별로 유사한 콘텐츠를 양산하며 소모적인 유치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핑, 스노클링, 해안선 드라이브 등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내지 못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은 동해안을 전혀 새로운 관광 수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동해안 철도 개통이 가져올 ‘철도관광 세력권''의 형성은 더 이상 특정 도시에만 관광객이 머물지 않고, 동해안 전역이 하나의 커다란 관광 벨트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세권 중심의 도심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1인 여행사 지원 방식을 검토하라는 전문가의 제안은 철도 시대에 걸맞은 매우 시의적절한 전략이다.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인 ‘동해안 6개 시·군 통합 브랜드 구축''은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스마트 여행 환경 속에서 관광객들은 단순히 바다를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길 원한다. 이른바 자연의 여유와 디지털 프라이빗 서비스가 공존하는 ‘강원 동해안형 블루 라이프스타일''의 브랜드화다. 동해안 6개 시·군이 각자의 개성과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를 포괄할 수 있는 강력한 단일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합 브랜드 구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나 일회성 공동 마케팅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성에서 서핑을 즐긴 관광객이 양양에서 휴식을 취하고,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중복되지 않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촘촘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의 설계가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협력은 지역경제 부흥과 소상공인 상생의 기반이 돼야 한다. 포럼에 참석한 지역사회와 의회, 교육계, 소상공인 단체의 높은 관심은 해양레저관광 활성화가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동해안 지역의 생존 전략이라는 공감대를 증명한다. 통합 브랜드를 통해 확보한 세계적인 경쟁력은 곧 지역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

강원일보 전체보기